[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하워드 슐츠(65)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및 CBS와의 인터뷰에서 “양당 시스템에서 벗어난 중도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50개 주에서 기초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 간 북투어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본 후 대선 출마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했음에도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슐츠는 “우리는 역대 가장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뿐더러 공화·민주 양당 모두 미국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일은 하지 않고 매일 복수의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당 모두 극우 및 극좌에 치우치지 않기를 원하며 중도파를 찾는 사람들이 지지할 인물이 없어 헤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NYT는 미국 역사 상 무소속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슐츠가 후보로 나선다면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는 3자 후보 구도로 대선판이 결정되면 민주당 지지표가 갈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선 캠페인 당시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모두의 자문으로 활동했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슐츠가 개인의 명예욕 때문이 아니라 원칙을 따른 결정을 내릴 의향이 있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에 도전해 당 내 논의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찌르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슐츠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순간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0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에 도전한다고 밝힌 줄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슐츠 전 회장의 비즈니스 업적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라며 “슐츠가 자신의 결정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진지하게 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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