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엘리자베스 워렌(민주당, 메사추세트) 미국 상원의원이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버드 대학 교수 출신의 워렌 의원은 인종 차별과 정치적 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경제적 평등 실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3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워렌 의원은 2020년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4분 가량의 동영상을 통해 워렌 의원은 “미국 정부는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과 권력 있는 자들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부정부패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독을 퍼뜨리고 있고, 중산층은 압박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종 차별로 인해 상당수가 고통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주의 단체는 그의 2020년 대선 도전에 반색했다. 프로그레시브 체인지 캠페인 커미티는 공식 성명을 내고 “워렌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시킬 수 있는 저격수”라며 “그는 블루칼라 편에서 불평등과 부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워렌 의원의 출마 선언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저격수로 나섰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주요 정책에 노골적인 비판을 일삼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를 인디언 추장 딸 포카혼타스라며 공개적으로 조롱하자 워렌 의원은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이 미국 원주민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달 초 CNN의 여론 조사에서 워렌 의원은 2020년 대선 후보 가운데 8%의 지지를 얻었고, 32%의 지지율을 나타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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