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총매출? 순매출?...채권시장은 혼란스럽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8일 17:52

최종수정 : 2019년02월05일 13:22

신평사 나홀로 총매출 사용, 재무제표는 매출액 표시만
총매출 기준 '에비타마진'도 재무건전성 지표로 '부적합' 평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백화점의 매출은 2가지 방식이다. 백화점내 사업자에게 임대해준 공간에서 발생한 매출과 백화점이 직접 매입한 물품을 판매한 매출이다. 이 가운데 직접 매입해 판매한 '순매출'만 회계기준에서 사용하고, 총매출 사용은 엄격히 제한한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기업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총매출’과 '에비타마진(EBITDA/총매출)'을 사용한다. 특히, '총매출액'과 '순매출액'을 어떻게 구분한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고 단순 '매출액'으로만 표기해 채권업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형회계법인의 한 공인회계사는 28일 "유통사가 재고 위험에 대한 부담을 전혀 지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을 잡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백화점이 판매대금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해서 입점한 모든 업체 매상을 백화점 매출로 인식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발생된 매출을 실제 매출에 포함시켜 회계 처리하면 매출 과대계상으로 금감원 지적을 받게된다"면서 "이는 IFRS15 등 국제회계기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즉, A에서 C로 물건이 전달되는데, 이 거래 중간에 장부상 B를 끼워넣어 B의 매출로 인식하는 행위와 같다는 얘기다. B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매출·매입이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평사는 매출 왜곡을 없애려면 총매출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민희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매출액은 바뀔 수 있다"면서 "총매출은 전체 매출을 표현해 왜곡이 없고 유통업간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는 계약방식에 따라 매출액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감사보고서를 재무제표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 때문에 (보고서의 매출액은) 순매출"이라면서 "하지만 유통업 매출액은 특정매출을 포함한 총매출을 쓰는 것이 오랜 관행이기 때문에 해당 재무제표에 나타난 순매출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롯데쇼핑 평가보고서에서 총매출 기준의 에비타마진을 신용등급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표에 나타난 매출액은 순매출이며, 에비타마진도 순매출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한기평은 총매출과 순매출을 구분해서 사용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을 담은 주석을 찾아볼 수 없다.[사진=김지완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평사가 사용하는 재무건전성 지표 에비타마진(EBITDA Margin)에 대해서도 채권업계의 비판이 많다. 에비타마진은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와 영업이자를 차감한 에비타(EBITDA)를 총매출로 나눈 것.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CAPEX)가 큰 회사의 수익성을 에비타마진으로 평가하는데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자본 지출이 큰 만큼 영업현금에서 비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비타가 이자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수익 지표이기 때문에 유통사 재무건정성 지표로 영업이익률이 더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는 에비타마진을 지속적인 매입이나 설비투자가 발생하는 회사의 재무성과를 나타낼 때 비효율적인 지표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이 적은 경우 회사 재무성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2%에서 2017년 2.9%로 떨어졌으나, 에비타마진(총매출 기준)은 5.7%에서 5.8%로 1%p 증가했다. 이 기간 순매출 기준 에비타마진은 6.5%에서 7.9%로 확대됐다.  

공인회계사는 "감가상각비는 잔존가치로 얼마를 잡느냐, 내용연수로 20년을 설정하느냐, 30년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여기에 정률법, 정액법, 생산량비례법, 이중체감잔액법 등을 사용하면 감가상각비가 달라질 수 있다. 자칫하다간 동종 업종에 속한 두 업체가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도, 감가상각비 처리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평사가 총매출과 순매출을 구분하지 않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도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신평사 보고서에는 총매출 기준 에비타마진과 순매출 기준 에비타마진이 혼용돼 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주석도 찾을 수 없다.

대형 증권사 채권애널리스트는 "감사보고서에서 매출을 순매출로 정의돼 있다. 신평사 보고서에 롯데쇼핑의 에비타마진을 6.0%이 아닌 8.1%로 쓰는게 옳다"면서 "아니면 주석을 달아 '에비타마진 산식에는 총매출이 사용했다'고 표기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swiss2pac@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사진
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