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민간인 군인 포함…71명 부상
IS 연계 무장세력 "아부사야프' 소행 의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필리핀 남부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미사 도중 두 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져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복수의 보안 관계자들은 술루주(州)의 홀로 섬에 위치한 대성당(cathedral) 내부에서 첫 번째 폭발이 발생한 뒤 외부 주차장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과 군인 7명이 포함돼 있다.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필리핀 남부 일대에는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추종하는 반군 세력이 많다. 특히 홀로섬은 IS 연계 무장세력인 '아부사야프'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폭발은 홀로 섬이 지난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과 함께 주민투표를 통해 이 일대에 이슬람계 소수민족의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확정된 뒤 나온 것이다.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은 아부사야프가 이번 폭발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그들은 평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길 원한다"며 "힘을 과시하고 혼란의 씨앗을 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폭발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의 배후에 있는 가해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법의 모든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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