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구성 작업중...키움 주도적 역할 원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일찌감치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언한 키움증권이 사업 파트너 선정을 두고 고심중이다.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키움은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키움증권]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같이 할 컨소시엄 파트너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은행 인가전에 같이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신한은행, BGF리테일, SK텔레콤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1등 증권사 키움, 영업력 1등 은행 신한, 리테일(소매판매) 1등 BGF, 통신 1등 SK텔레콤이 함께 하면 괜찮은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SBI홀딩스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다양한 파트너를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중"이라고만 전했다.
키움증권은 자사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만 봐도 자본금이 1조3000억원 규모"라며 "키움증권이 컨소시엄에서 최대 34% 지분을 가져도 나머지 투자자들이 자본력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0억~200억원 단위 투자가 아닌보다 큰 규모의 지분을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다.
은행업 진출은 사실 다우키움그룹의 숙원사업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은행 문을 두드렸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2017년에도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했지만 은산분리 정책에 막혀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키움증권 최대주주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다우기술(지분율 47.74%)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산업자본으로 분류된다.
그러던중 지난해 인터넷은행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작년 9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상한을 기존 은행법 기준 10%(의결권 있는 주식은 4%)에서 34%로 높인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올해 4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예고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사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서울히어로즈 야구단의 메인스폰서 자리도 꿰찼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인터넷은행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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