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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히어로즈' 품은 이유?

기사입력 : 2018년11월06일 15:39

최종수정 : 2018년11월06일 19:27

키움증권, 2023년까지 '히어로즈' 구단 네이밍 라이츠 행사
"브랜드 인지도 높여 인터넷은행 진출 힘 싣겠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강자 키움증권이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자리를 꿰찼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키움증권 브랜드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인터넷은행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도 깔려있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야구단 서울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6일 체결했다. 개인주주들이 소유한 히어로즈 구단은 메인 스폰서를 팀명으로 쓴다. 이번 스폰서십 계약으로 키움증권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히어로즈의 명명권(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넥센이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스폰서다.

키움증권은 야구단 네이밍 마케팅으로 브랜드 평판을 강화를 노린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야구장 마케팅에 공들여 왔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내고, 전광판에도 광고를 집행했다. 이런 스포츠 마케팅이 '키움'이란 이름 알리는데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해 이번 히어로즈 구단 네이밍 계약도 추진했다.

키움증권은 히어로즈와의 계약이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키움증권이 구단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도 메인 스폰서십 계약만으로 회사명을 붙일 권리를 가질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십 계약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다.

사실 내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키움증권으로선 브랜드 인지도 강화가 절실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브랜드 효과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키움' 브랜드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서울히어로즈와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이 브랜드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해왔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은행업 진출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6년에는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인터넷은행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가 완화되고, 정부가 내년 4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준비하는 TFT도 구성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년 정부 인가 일정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인터넷 회사부터 시작해 다방면으로 여러 회사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이라도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하기엔 규모가 커 컨소시엄 구성이 당연한 상황"이라며 "지분 투자 방식 아닌 경영 참여 방식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작년에도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했지만 은산분리 정책 막혀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터넷은행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월 20일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상한을 기존 은행법 기준 10%(의결권 있는 주식은 4%)에서 34%로 높인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지분 47.7%를 가진 다우기술이다. 때문에 키움증권은 산업자본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이 향후 개인 WM(자산관리)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얼마 전 키움증권이 월드컵 한국전 경기 황금 시간대에 TV 광고를 해 놀랐다"며 "이번 히어로즈와의 스폰서십 계약 체결은 기업 대 기업(B to B)보다 기업 대 소비자(B to C)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키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키움증권이 주식시장 점유율은(MS) 17.46%로 2005년 이후 13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업계 1위다.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는 내년 1월 중 메인 스폰서십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팀명을 비롯한 CI는 출범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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