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엔터·넷마블 등 불참...법무법인 회계법인 참석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정부가 ICT 기업들이 제3·제4 인터넷은행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어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에게 외면 받았다.
23일 금감원 9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인터넷은행 인가 설명회'의 모습. [사진=김진호 기자] |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는 금융사 21개사를 포함해 다앙한 분야의 55개사 12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제3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식화한 교보생명, 키움증권, SBI홀딩스와 신한지주, 하나금융그룹, 농협금융지주, 롯데카드 등이 참석했다. IT업계에서는 다우기술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제3 인터넷은행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체들이 민감해할 수 있어 명단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금일 언론 보도가 나간 교보생명과 키움증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대부분 '동향 확인'이 주목적으로 보였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참고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참석자는 본인의 회사명을 말하는 것을 꺼렸고 질의응답 역시 익명으로 진행됐다. 설명회 참가 자체가 자칫 인터넷은행에 대한 진출로 확대해석될 여지가 커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등이 이날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태평양 등 법무법인 5곳과 회계법인 3곳이 참여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나 넷마블 등이 언론 등에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참석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ICT 대형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흥행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을 통해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인터파크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파크는 최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을 거두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고 밝힌 바 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