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스웨덴 싱크탱크 관계자 인터뷰
"김정은, 시진핑에게 말한 '과감한 비핵화 조치'는 ICBM"
"北, ICBM 반출 美보다 中을 더 선호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자신들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국으로 반출하겠다는 제안을 미국에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위협 1순위’ 전략무기다.
이상수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 소장은 2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에 ICBM 중국 반출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밝힌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근거로 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사진=노동신문] |
그는 특히 북한이 미국보다는 중국으로의 ICBM 반출을 선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수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RFA에 “미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북한에서 ICBM을 폐기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수용 가능한 협상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다만 그럴 경우 북한이 보유한 ICBM 일부라도 남겨두지 않고 모두 중국으로 반출했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