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내부서 지지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 내부에서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영국이 입장을 분명히 하는 데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면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관리들 사이에서 독일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개방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알트마이어 장관이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프랑스의 나탈리 루아조 EU 담당 장관도 시한 연장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EU가 브렉시트 시점 연기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공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넘어갔다는 설명이 나온다.
오는 29일 영국 하원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플랜B'를 비롯, 브렉시트 시점 연장 등이 담긴 의원들의 수정안을 놓고 심의·표결을 벌일 계획이다.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시점 연장은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사안이다.
지난 21일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플랜B'에 대한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안전장치'에 대한 EU 측과의 재협상 추진 의사 등을 밝히면서도 시한 연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메이 총리는 이날인 23일 하원에서는 "50조를 연장하는 것은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오는 3월 29일 오후 11시(GMT 기준) EU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메이 총리는 자신의 보수당 내 친(親)EU 의원과 EU 회의론자 사이에 낀 상황"이라며 보수당 EU 회의론자들은 그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면 정부를 전복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부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브렉시트 시점 연기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의원은 오는 2월 말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탈퇴 시점을 연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보수당의 닉 볼스 의원과 공동으로 작성한 이 수정안에는 현재까지 최소 58명으로 하는 5개 정당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올라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街) 총리 관저를 떠나는 모습. 2019.01.2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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