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일 근무제' 도입 방침을 올해 사업 목표로 정했다. 금융노조는 주 4일제를 도입하면 과로에 시달리는 은행원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은행원을 추가 고용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I=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금융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 목표 안건을 의결했다.
금융노조가 주4일제 도입을 명시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사용자측과의 교섭 의제로 ‘주 40시간 이하, 주 5일 이하 근무제도 도입’을 제시했었다. 당시 주 4일제라는 명칭이 대중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주 40시간 이하, 주 5일 이하 근무제’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노조는 은행과 금융공기업 대부분이 소속된 단체로, 국내 주요 노동단체 가운데 주 4일제를 제기하는 곳은 금융노조가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측과 단체협상에 앞서 주 4일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부가 작년 주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하고 실제 근무시간을 줄이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주 4일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금 삭감이나 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다. 최근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원의 고액 연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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