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기후변화의 여파로 그린란드 빙하 해빙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불과 일주 전 남극대륙의 빙하 유실 규모가 지난 40년 간 여섯 배 증가했다는 연구가 발표된 데 이어, 과거에는 빙하 유실 우려가 크지 않았던 그린란드 남서부에서 해빙이 급속도로 진행돼 극지방 빙하 유실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실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지구역학 교수인 마이클 베비스 박사의 연구진이 최신호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그린란드 빙하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약 280Gt(1Gt=10억t)의 빙하가 유실돼 해수면을 0.8mm씩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3년과 비교해 2012년까지 빙하 유실 규모가 4배 가량 늘었으며, 특히 대형 빙하가 많지 않아 이전에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그린란드 남서부에서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을 701cm 상승시킬 만큼의 바닷물을 품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가 산업화 이전보다 50%, 20세기 초에 비해 33% 이상 빠른 전례없는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비스 박사는 “빙하 유실이 ‘티핑포인트’에 이르고 있다”며 “현재 유일한 방법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거나 지구온난화를 가능한 한 늦추는 노력일 뿐이지만 이마저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0대 도시 중 뉴욕과 홍콩 등 8개 도시가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인구의 40~50%는 해수면 상승 시 바다에 잠길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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