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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투자가, '기후변화 대응책' 촉구 한목소리" - FT

기사입력 : 2018년12월29일 10:30

최종수정 : 2018년12월29일 10:30

기관투자자들, '기후변화 경제적 리스크' 무시 못 해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8일 오후 5시0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적인 정유업체 로열더치셸(이하 '셸')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2020년부터 단기 탄소 배출 목표치를 설정한 뒤 이를 경영진의 보수와 연계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수년간 지구 온난화 문제에 눈 감아 온 에너지 업계의 이 같은 변화 뒤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수많은 주주들의 압력이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셸의 주주이자 탄소 저감 캠페인을 이끈 팔로우디스 재단의 설립자 마크 반 밸은 FT에 영국 국교회 연금이사회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이야기의 진정한 영웅들은 제도적 투자자들"이라고 전하며 "쉘의 입장을 진전시킨 것은 바로 투자자들과의 대화"였다고 부연했다.

몇 십 년 전까지 만해도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서 온 이들의 대부분은 환경보호운동가이거나 비정부기구(NGO) 일원이였다. 하지만 이제 시장에서 수조 달러를 굴리는 자산관리사와 금융업자 등이 기후변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며, 기후변화 운동의 새로운 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맞춰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관투자자들, '기후변화 경제적 리스크' 무시 못 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대기업들에게 대응책 강구를 촉구하고 있다. 팔로우디스의 반 밸은 "초대형 석유 기업들이 대부분의 정부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며 "투자자들만이 기업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200개국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을 당시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신문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부터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까지 큰 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해결에 동참하게 된 데는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할 경우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막대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2100년까지 총 4조2000억달러(약 4690조9800억원)의 손실액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 금액은 무려 43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됐다.

이에 향후 수십 년간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연기금 기관투자가들과 보험업체들의 기후변화를 둘러싼 우려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체의 경우 탄소 배출량 증가로 홍수와 가뭄, 산불, 폭염 등의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 보험금 청구가 덩달아 늘어날 수 있으며, 업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타격받을 공산도 커진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로더스에 따르면 연기금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자산운용업체들에게 기후변화를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몇몇 투자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에게까지 압력을 가하고 있다.

FT는 에너지 업체들이 투자자 및 종교단체들과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는 지난 6월 타 정유업체 임원들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한 자리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엑손모빌은 교황과의 회동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과 함께 석유·가스 기후 이니셔티브(OGCI)에 참여, 메탄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모든 에너지 업체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CEO 밥 더들리를 포함한 업계의 일부 인사들은 투자자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는 위험성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또 석유와 가스 생산에 대한 불충분한 투자는 전 세계 에너지 안보에 커다란 영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이런 참여만으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이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는 전략까지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주장 속에 로비그룹인 고파슬프리(Go Fossil Free)에 따르면 7조18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소유한 약 1000여명의 투자자들은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연기금인 PKA도 몇몇 석유와 석탄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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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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