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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주 탈북민 “대북 인도적 지원 반대…北 체제 유지에 악용될 수도”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09:28

최종수정 : 2019년01월16일 09:28

미국의소리(VOA), 美 거주 탈북민 인터뷰 인용 보도
탈북민들 “인도적 지원, 군사력 강화에 악용될까 우려”
“주민들은 지원 거의 못 받아…북한 상황 개선에 도움 안 돼”
‘지원 전 분배 감시 약속 北에게 받아내야’ 주장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내 탈북민들은 "북한에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해도 북한 체제 유지에 이용될 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고 6일 말했다.

미국 내 탈북민들은 이날 미국의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들이 대부분 간부들을 배불리거나 정권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 북한 상황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탈북민 폴 씨는 지난 1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반대한다”며 “인도적 지원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폴 씨는 이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 줘도 대부분 주민들이 아니라 간부들에게 돌아간다”며 “예를 들어 밀가루나 쌀이 주민들에게 1kg가 배분된다면 간부들에겐 50kg씩 배분되고는 한다”고 털어놨다.

폴 씨는 그러면서 “더 문제인 것은 인도적 지원이 북한 정권 선전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부분”이라며 “외부 세계의 인도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은 모두 우상화와 체제 유지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탈북민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 무기 개발이나 군사력 강화에 이용될까 우려된다”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 주면 지원만 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분배 감시를 북한에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서부의 탈북민인 제임스 씨도 “대북 인도적 지원 전에 철저한 검증을 북한으로부터 약속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씨는 이어 “클린턴 행정부 등 전임 미국 행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며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북한의 상황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서부의 탈북민인 김해성 씨는 역시 “대북 인도적 지원이 북한 주민들에게 별다른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 한다”며 “오히려 주민들은 인도적 지원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해성 씨는 이어 “또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북한 당국이 선전 활동을 강력하게 벌여서 인도적 지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려하기 때문에 대북 인도적 지원이 북한의 상황 개선이나 변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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