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대북 소식통 인용 보도
소식통 “대북제재로 장마당 위축…주민 경제사정 악화”
국가 배급 중단…간부들, 주민들 찾아다니며 뇌물 독촉까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간부들이 받는 뇌물 액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대북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주요 돈벌이 수단인 장마당이 위축, 북한당국 간부들에게 가는 뇌물 액수도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화교 보따리상은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RFA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제재로 인해 장마당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 주머니 사정도 어려워져 간부들에게 바치는 뇌물 액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도 주민들의 사정을 알고 있어 뇌물 액수가 적다고 타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간부들은 그 동안 주민들이 바치는 뇌물로 먹고 살았는데, 주민들의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간부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의 간부들은 뇌물 수입이 줄어들자 직접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청탁을 들어줄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도 국가의 배급이 끊겨 사정이 어려워져서 그러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원래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청탁을 했었는데, 요즘은 반대로 간부들이 주민들을 찾아가 ‘인민폐 몇 백원만 빌려 달라. 청탁할 일이 있으면 들어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이 그렇게까지 나오니 주민들 가운데서는 없는 돈이라도 마련해 청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도 장마당 경제가 어려우니 (청탁을 통해) 장사에 도움을 받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