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방송, 中 무역통계 인용 보도
유엔 재제로 北·中 무역 흔들, 경제위기 심화
작년 대중국 수출 90%, 수입 30% 줄어들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해 국제사회 대북재제 영향으로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9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감소폭은 30%에 그치면서 북한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5일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가 19억7000만 달러에 달해 두 나라 무역 규모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2억1000만달러는 2017년 북한의 대중 수출액(16억5000만 달러)의 12.7%, 2016년(26억3000만 달러)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이 전년 대비 88~92%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방중 당시 열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수입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2017년도 수입액인 33억 달러나 2016년의 31억 달러와 비교해 30% 가량 줄어들었다.
VOA는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크게 줄어든 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2월 중국 상무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8월과 9월에는 광물과 해산물, 섬유제품의 전면 수입 금지를 명령하는 공고문을 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에 대해 "미리 예견됐던 일"이라며 "중국은 지난 14~15개월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뤄왔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다만 북한의 대중 수입액의 감소폭이 수출만큼 크지 않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어디에서 그만큼의 현금을 만들어내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며 "대북제재가 길어지면 수입액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