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정식 판매 시작해 현재까지 250대 판매
공조장치 갖춰 승용차 수준 안정감 확보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대형마트 매장에서 자동차를 쇼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토종 중소기업 쎄미시스코(대표 이순종)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D2'가 이마트 성수점(본점)을 비롯한 전국 이마트 매장 20곳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 2층의 모빌리티숍 'M라운지'에 들르면 깜찍한 외관의 D2가 전동 키보드, 전기 스쿠터 등과 함께 진열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점에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D2가 진열돼 있다. [사진=쎄미시스코] |
D2는 2인승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히터, 에어컨을 비롯한 공조장치를 갖춰 승용차 수준의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50㎞, 대당 판매가격은 1300만원 안팎이다. 쎄미시스코 측은 "유지비가 기존 자동차의 20분의 1이고 개별 소비세와 교육비 면제,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있다"며 "도시 직장인의 세컨트카 용도는 물론이고 지방도시와 시골에서 수요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쎄미시스코에 따르면 D2는 지난해 4월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250대 가량이 판매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 즈더우(Zhidou)가 생산하고 쎄미시스코가 국내 판매한다. 중국 유럽과 중국에서는 연간 2만대 가량이 팔리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다.
D2는 물류 배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편 배달 시범 운행 차량으로 선정돼 현재 30대 가량이 전국 우체국에서 우편 배달 차량으로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최초로 조달청과 1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돼 있다.
쎄미시스코의 본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의 하나인 '스마트 EPD', 'EGIS 크랙' 생산이다. 이순종 대표가 '스마트 EPD', 'EGIS 크랙' 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베이징에 들렀다가 '도심을 휘젓는' D2에 매료돼 국내 수입을 결정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즈더우로부터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인증을 완료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올해 D2를 국산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쎄미시스코는 지난해 중순 세종시로부터 '세종형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D2가 '세종형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을 기념해 진열돼 있다. [사진=쎄미시스코] |
D2의 판매 호조로 쎄미시스코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11년 코스닥 상장 당시 매출액이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