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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수혜기업 피앤이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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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용 '활성화 충방전기'(Activatior) 시장 사실상 독점
올해 매출액 1000억원 돌파. ROE(자기자본이익률) 두자리수(18.1%)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여기 사진 두 장이 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똑같은 장소를 13년의 시차를 두고 찍은 사진이다. 왼쪽은 1900년 4월 미국 뉴욕의 부활절 아침 거리 풍경이고, 오른쪽은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똑같은 장소 풍경이다.   

1900년 4월 부활절의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풍경(왼쪽)과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같은 장소 풍경. [사진=구글].

왼쪽 사진의 거리는 온통 마차(馬車)로 채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빨간 네모 표시된 부분의 딱 한대만 자동차이다. 구체적으로, 헨리 포드의 포드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포드 T'이다. 

당시 대다수 뉴요커들은 '휘발유를 잔뜩 싣고 다니며 이를 연소시켜 움직이는 교통수단 - 우리는 이를 '(화석연료) 자동차'(Automobile)라고 부른다 - 이 마차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자동차는 마차보다 느렸고 잦은 고장으로 도로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오른쪽 사진을 보자. 13년이 지난 1913년 4월 부활절 아침의 똑같은 장소이다. 마차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포드 T'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불과 10여년만에 세상이 천지개벽한 것이다.   

◆ 전기차 시대, 눈 앞에 성큼

마차와 자동차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지금이 전기차 시대가 초래할 변화를 생각해볼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일찌감치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주행거리, 충전소, 가격의 3대 걸림돌 때문에 그간 대중화가 지연돼왔다. 그런데 이 세가지 걸림돌이 최근들어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이제 테슬라의 모델S P100D는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고도 남는다(서울-부산은 450㎞이고, 테슬라의 1회 충전 거리는 572㎞이다). 또, 정부 보조금이 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전기차 구매가격은 화석연료 자동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전기차 충전소도 우리 주변에서 속속 목격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인천검단점에 오픈한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 고객들이 충전서비스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사실상 독점

한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전기차(2차전지 포함) 관련주 가운데 안정적인 수혜 기업은 어디일까? 

이 질문을 맞닥뜨릴 때 자연스럽게 눈에 뜨이는 기업이 피앤이솔루션이다. 전기차 산업의 가치사슬을 들여다보면 어느 단계에서나 여러 개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후공정 장비 분야에서 독점적 사업자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2차전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업이 피앤이솔루션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 가치사슬. 괄호표시는 비상장. [자료=뉴스핌]

피앤이솔루션의 주력 생산품목인 '활성화 충방전기'(Activatior)는 2차전지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전류를 흘려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장비이다. 2차전지는 반드시 활성화 공정을 거친 후에야 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활성화 장비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피앤이솔루션의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사진=피앤이솔루션 홈페이지]

◆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매출액, ROE UP

피앤이솔루션의 올해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액 1013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7.6%, 52.3%, 65.3% 급증했다. ROE(자가자본이익률) 개선도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ROE는 2014년만 해도 0.4%였지만 2016년 두자리수(10.4%)에 진입했고, 올해는 18.1%를 기록할 전망이다. 

피앤이솔루션의 매출액,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 [자료=전자공시]


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1분기에 중국의 2차전지 제조사로부터 활성화 장비를 471억원 어치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88만7000대로 전년비 8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는 73% 늘어난 65만7000대로 전체 74%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가 많이 팔릴수록 피앤이솔루션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 [자료=IBK투자증권].

◆ 영업현금흐름 개선

3분기 보고서 기준 피앤이솔루션의 현금은 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급증했다.

현금이 늘어난 이유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한데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ent)를 각각 49억원 어치 발행했고 단기차입금 32억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피앤이솔루션의 2018년3분기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자료=전자공시]

왜 현금을 늘린걸까?

공장가동률이 90% 수준으로 높아진 것을 보면 CAPA(생산능력) 증설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피앤이솔루션의 공장가동율. [자료=전자공시]

피앤이솔루션을 가치평가해보면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12.9배가 나온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이다. 어지간한 전기차 기업들이 '전기차 프리미엄'을 부여 받으면서 PER 40~50배에 거래되고 있다.  

'세기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가 즐겨 사용하는 가치평가지표인 PEG(Price Earnings Growth. 주가이익성장비율)를 계산해보면 0.21배가 나온다. 어느 기업의 PEG가 1배 미만이면 저평가돼 있으며, 설령 PER이 높더라도 이익의 성장세가 이보다 더 가파르다는 의미이다. 피앤이솔루션의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다보니 PEG가 극단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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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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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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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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