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터뷰 후 21일 회원사 총회서 선출
저축은행 경험 vs 금융통 vs 경남고 출신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가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이헌 전 국회의원 등 3인으로 압축됐다. 관료 출신 2명, 민간 출신 1명의 대결이다. 관 출신은 금융당국과의 강한 교섭력, 민 출신은 경험에 따른 전문성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6일 오후 3인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 뒤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추천된 후보에 대해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4일 2차 회의를 열고 최종 인터뷰 대상자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이헌 전 국회의원 등 3명으로 압축했다. |
남영우 전 대표(65)는 1978년 동부상호신용금고에 입사한 뒤 건국상호신용금고, 삼보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저축은행 등을 거쳤다. 2004년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이사를 역임한 뒤 부사장, 은행장을 맡았다. 후보 지원을 했던 민 출신 4명 중 저축은행과의 연이 가장 길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남 전 대표가 PF대출 중단을 결정,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서 빗겨났다"며 "저축은행의 불합리한 규제, 차별 등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박재식 전 사장(62)은 행정고시 26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금융통'이다.
특히 박 전 사장은 공직에 30년간 몸담은 경험을 내세워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와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이헌 전 의원(76)은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의원,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냈고 작년 12월까지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저축은행과의 연을 쌓았다.
한 전 의원은 후보 중 가장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또 관료사회에서 대선배로 강한 교섭력이 기대된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선배라는 점 등도 한 전 의원의 강점으로 함께 꼽힌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선출된다. 79개 회원사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회원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후보 지원자가 많았던 만큼, 회추위가 단독후보를 추천해 찬반 투표를 했던 전과 달리, 이번에는 복수후보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후보 투표로 진행될 경우, 찬성표를 3분의2 이상 받은 후보가 없을 때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를 실시, 과반을 받은 이가 당선된다. 회원사는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