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을 필두로 주식 펀드가 최근 한 주 사이 자금 홍수를 이뤘다. 채권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 유동성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매파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 펀드로 62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11주간 최고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채권펀드 역시 7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유입을 기록, 39주간 최대 규모의 ‘사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본격화된 위험자산 동반 급락이 연초까지 이어진 가운데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긴축 사이클의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번졌다.
전세계 주식 및 채권펀드의 유동성 기류에 반전이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성장주 펀드와 대형주 펀드로 최근 한 주 사이 각각 21억달러와 18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 주요국 다른 지역에 대해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가치주 펀드에서는 7억달러가 유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신흥국 펀드도 돈잔치를 연출했다. 주식과 채권펀드로 총 24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 하이일드 본드 펀드도 15억달러의 ‘사자’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 주식펀드에서는 1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은 최근 44주 가운데 43주에 걸쳐 자금 썰물을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된 데다 독일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경기 하강 기류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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