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작년 4분기 영업익 110% 증가 전망
대림산업·대우건설, 플랜트 매출 부진 예상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건설사들의 작년 4분기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은 늘지만 매출이 줄어 외형 축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실적이 상반된 데는 플랜트 부문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플랜트 부문 매출이 부진한 반면 GS건설은 플랜트 부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매출은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157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10.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이 토목·플랜트 수주에서 선전한 것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은 작년 12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미얀마 건설부(MOC)로부터 각각 5240억원, 1742억원 규모의 토목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같은 달 LG화학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박세라 신영증권 건설·건자재 담당 연구원은 "GS건설은 작년 12월 해외 인프라 부문에서 2건의 신규사업을 수주해 약 7000억원의 해외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며 "같은 달 LG화학 플랜트 사업도 수주해 작년 플랜트 누적 수주금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택·건축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세라 연구원은 "GS건설은 작년 4분기 경기 안양시 비산자이아이파크(1073가구), 고양시 일산자이 3차(1333가구),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818세대)를 비롯한 대규모 공급에 나섰다"며 "작년 GS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수주금액이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개월 전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낮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해외현장 중 손실이 난 곳이 준공돼 재무제표에 손실이 반영될 것이며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건설 연구원은 "손실 현장으로 인식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현장은 완공 목표 시점이 작년 4분기다"며 "완공 작업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대림산업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74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약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준 흥국증권 건설 부문 연구원은 "지난 2017년 대림산업의 주택 실적에 부담을 줬던 경기 용인 한숲시티 입주가 거의 완료됐다"며 "주택부문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e편한세상 송도',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아크로 리버하임',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상도 노빌리티'를 비롯한 1조2000억원 규모 아파트들이 작년 4분기 내 완공됐다"며 "이에 따른 준공이익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69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영업손실 1515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토목 및 플랜트 사업부가 이미 손실 처리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앞서 손실이 발생했던 카타르 고속도로·모로코 사피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목·플랜트 부문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에서는 베트남 개발 사업으로 양호한 이익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23.7%, 6.3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두 회사 매출 전망치가 낮은 데는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가 작용했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는 지난 2013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임원 및 조직 축소, 전 직원 임금 동결, 지방 이전을 비롯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가 계속 소극적인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플랜트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68.3% 감소해 다른 사업부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백광제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수주한 울산 에스오일(S-Oil) 잔사유고도화처리시설(RUC) 프로젝트가 준공됐다"며 "회사의 작년 4분기 플랜트 부문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작년 4분기 건설부문을 비롯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2853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0.75%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7조6683억원으로 1.2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 다른 사업부도 포괄하고 있어 다른 건설사들과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따로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