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4년 이상 근무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내년부터 실시 안해
대림산업, 전부서 대상 희망퇴직과 무급휴가 신청 받아
GS건설, 인력 구조조정 없지만 플랜트 유휴인력 재배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내년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건설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부서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국내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수주 전망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해외 발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만 4년 이상 근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년간 인력 구조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상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부터 전부서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가 신청 공고문을 내고 인력조정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별다른 인력 구조조정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플랜트부문 유휴인력의 재배치 프로그램를 통해 증가하는 국내 주택사업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키스쿨(주택학교), 안전스쿨, 품질스쿨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이나 무급 휴직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적절히 인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
건설업계가 이처럼 인위적인 인력 조정과 부서배치에 나선 것은 녹록치 않은 내년 건설경기 탓이다.
특히 해외수주가 점차 줄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내년 해외건설 수주는 올해와 비슷한 3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택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내년 전국 주택 공급량은 올해보다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도 주춤하면서 건설사의 정비사업 따내기가 더욱 치열해졌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올해까지 영업이익과 매출 최대치를 찍고 있으나 수주가 계속 줄고 있어 내년과 내후년 실적은 점점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업은 수주 추이에 맞게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올해 실적은 1~3년 전 수주실적으로 보면 된다"며 "올해 수주가 지난해 보다 안좋아졌고 내년에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믿고 있었던 주택사업 마저 무너지면 업계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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