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7일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회담이 9일 마무리된 가운데 지적재산권 절취·강제 기술이전·비관세 장벽 등 핵심 사안에 대한 논의는 이달 안에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바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차관급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달 안에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 상대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나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로비단체인 상공회의소의 국제관계 부문 책임자 마이론 브릴리언트는 이날 취재진에 베이징 회담이 고위급 협상을 향한 “발판”이 됐다며 "류허 부총리는 아마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다. 내가 볼 때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춘절(春節) 전이 될 지, 이후가 될 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춘절은 중국의 ‘설날’로 오는 2월 5일이다. 브릴리언트는 만약 고위급 회담이 춘절 전에 열리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이 끝나는 3월 2일까지 마지막 협상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 대변인은 향후 회담 계획에 대한 통신의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고위급 무역회담은 양국 간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만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중요한 자리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3월 2일까지 미국의 지재권 보호와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합작 중국 기업에 기술을 강제로 이전하게 하는 정책을 끝내는 데 실패하거나, 미국 기업들에 시장을 더 개방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을 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인상할 방침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상 진전에 관한 세부사항 언급은 없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회담에 진지하고, 진실되게 임했다며 지재권 보호 등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러한 사안들이 베이징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다”고만 코멘트했다.
소식통들은 차관급 회담에서 중국 측 무역대표단이 미국의 불만을 “공손히” 들었다면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이 잘못하고 있다거나, 오해하고 있다고 알렸다며 일부 사안은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차관급 회담 분위기가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대립”이었다고 표현했다.
USTR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양측 차관급 무역 대표단이 교역에 있어 공정성, 상호호혜, 무역관계의 균형을 이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 관리들은 중국이 약속한 진행사항에 대한 지속된 검증과 효과적인 시행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위한 어떠한 합의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USTR은 무역협상 “다음 단계(next step)”에 대한 지침을 받기 위해 백악관에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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