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10일 오전(중국 베이징 현지시간) 동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가 양측의 짧은 성명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회담 결과의 구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일단 긍정적으로 포장한 뒤 고위급 회담으로 바통을 넘기는 모양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은 양국 정상들의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무역 이슈와 구조적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고 심도있고 세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초석을 다졌다"고 전했다.
이후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차관급 무역 협상에서 강제 기술 이전 및 지식재산권 등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9일(미국 현지시간)자 성명을 통해 "중국이 약속한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제조 물품 등 제품을 구입하는 내용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USTR은 중국이 약속한 수입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USTR은 "대표단은 다음 단계(steps)에 대해 지침을 받기 위해 (협상 결과를) 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핵심사안 고위급회담으로 넘겨...이번 협상 성과는 크지 않은 듯
양측이 차관급 무역협상에 대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포장하면서 미국산 물품 구매 등을 제외한 핵심 사안은 고위급회담으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가 판이 깨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중국의 미국산 물품·서비스 구매, 미국 자본에 대한 중국의 추가 시장 개방 등에 대해선 진전을 이뤘으나, 지재권 보호나 중국의 보조금 축소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의견이 여전히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맥락에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에너지와 농업 등의 분야에서 양측의 입장은 가까워졌지만, 어려운 사안에 대해선 더 멀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1월 하순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 부총리 간의 고위급 만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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