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중국과의 무역협상 카드로 내밀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특별자문으로 활동했던 넬슨 커닝햄 전 미국 연방검사를 인용, 미국 대통령은 법무부 사안에 개입할 수 있고 사법부에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특히 국제적인 사안일 경우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커닝햄은 “헌법 상 미국 대통령은 최고 통수권자로서 법무부의 기소 건에 개입할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달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후 현재 보석돼 캐나다 자택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오는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송환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하던 날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당시 회담에 참석했던 측근들이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6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체포 소식을 법무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법무부는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체포에 대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일일이 보고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볼턴 보좌관에게 이 정보가 들어갔다는 것은 법무부 내에서 멍 부회장의 체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알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익명의 미국 정부 관료는 폴리티코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참석자들 대부분이 만찬이 끝나고 멍 부회장 체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달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에 부합하거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법무부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트럼프 대통령이 멍 부회장을 무역협상에서 교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멍 부회장의 운명은 백악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멍부회장 자택을 방문한 영사관 관계자(좌), 자택 앞 기자단(우)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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