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남북경협특위서 정부 입장 밝혀
조명균 “여건 될 때 바로 재개할 수 있게 준비”
"북한과도 그런 구상을 가지고 협의해나갈 것"
김정은 방중 이후 남북고위급회담‧특사 교환 검토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오는 16일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대북제재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작업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에 출석,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에서 밝은표정을 하고 있다. 2019.01.09 yooksa@newspim.com |
우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비핵화로 가는 것은 불변의 자세고 나의 의지’라고 했고, 이런 것들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도 화답을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만 동의를 한다면 유엔 차원에서 대북제재 해제와 별도로 (개성공단) 사업 재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우 의원은 이어 “신년사에서도 ‘아무런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의 재개’가 언급됐다”며 “지금 남북관계가 강화됐고, 신뢰가 있는 만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여건이 조성되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장관의 생각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정부의 생각도 그렇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는 일정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지만, 그 전에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바로 재개할 수 있도록 제재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사전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도 그런 구상을 가지고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이나 특사 교환 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신년사 이후 1월 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개최돼서 남북 관계의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했는데, 지금도 남북은 같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방중 결과를 함께 감안해 (고위급회담 등을) 검토할 것이고 이에 대해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