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방북 무산 이후 재시도…3년 만 방북 성사될까
개성공단비대위 “통일부에 ‘기업 당 2~3명 방문’ 요청”
승인될 경우 최대 360여명 방북단 꾸려질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9일 정부에 7번째 방북 신청을 한다.
성현상 개성공단기업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 신년사와 관련해 오늘 기업인들의 방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뉴스핌]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은 이번이 7번째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은 후 한 달 뒤인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되고 나서 총 6번의 방북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무기한 연기 혹은 좌절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방북 날짜와 방북단 규모, 일정까지 구체적인 계획들이 잡히는 등 실제 방북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기업인들은 ‘당장 개성공단 재개는 어렵더라도 현장 방문을 해서 시설 점검이라도 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또 보다 정확한 시설 점검을 위해 한 기업 당 2~3명 정도는 방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승인해줬으면 한다는 것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바람이다.
성 위원장은 “기업체의 대표들만 방북하면 장소도 넓고 시간제한도 있어서 제대로 점검을 하기 힘들다”며 “기업체 대표가 실무자 세 명 정도는 대동하고 방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당국에도 그렇게 부탁을 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일 기업인들의 바람대로 개성공단 기업 하나 당 대표자를 제외한 실무자 2~3명의 방북까지 가능해진다면 지난해 10월 논의됐던 방북 때보다 방북단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정부가 승인만 해 준다면 방북단 규모는 360여명 규모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0월 당시 예상됐던 방북단 규모는 130명이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총 123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 당 대표자 1명 정도만 방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만은 방북이 성사됐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에 방북이 성사된다면 3년 만 방북이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신년사 발표 직후인 1일 논평을 내고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환영한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입주 기업인들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승인을 촉구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