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과일 주요 성수 품목 시세 전년 比 20~30% 상승
대형마트·백화점, 혜택 늘리고 가격 낮춰 고객 몰이 한창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올해 주요 성수품목인 한우와 과일 등 시세가 전년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설 차례상과 선물세트 비용이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사전 예약 구매로 알뜰 소비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설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하는 법인 고객이외에도 개인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설 준비를 위해 계획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할인 혜택이 높은 사전 예약 판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해는 작년 개화기 냉해 및 생육기 폭염으로 인해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산지 시세가 대폭 올랐고 한우 역시 도축물량 감소로 시세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어획량이 늘어난 굴비, 갈치 등 수산물은 작년보다 저렴하다.
이마트가 2019년 설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
◆이마트·롯데마트, 사전 예약 실적 전년 比 두 배 이상 증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이 각각 두 배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13일부터 1월 6일까지 2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2%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산지 시세가 대폭 오른 과일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과일 품목 매출이 전년보다 586.8%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산, 축산 선물세트 역시 각각360.2%, 315%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특정 카드 할인(30%)과 10+1 추가 증정 프로모션 등으로 혜택을 강화한 품목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전년 보다 142.6%로 크게 신장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지난 12월 6일부터 1월 6일까지) 판매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2% 늘며 약 2배 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지난 설 사전예약 기간 중 가공식품 선물세트 매출에서 14% 가량을 차지했던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은 올 해 29.2%로 두 배 이상 비중이 증가했다. 또 견과류 등의 건식품 선물세트 매출도 104.2% 신장했다.
과일과 축산은 각각 46.3%, 67.2%씩 매출이 늘었고 작년 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굴비를 대표하는 수산 선물세트는 판매는 418.1% 증가하며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측은 명절 선물세트 본 판매 대비 사전예약 기간 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과 구매 금액 별 최대 15%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등 혜택 등이 사전 예약판매 신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했다.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사진=롯데마트] |
◆백화점 사전예약 고객잡기 '사활'...실속형 늘리고 혜택 풍성
백화점 업계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설 사전예약 판매를 위해 실속형 선물세트 강화와 혜택을 늘려 고객 몰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8일부터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실시하며 국내산 농·축·수산물 400여 종과 건강ㆍ생활용품 600여 개 품목 등 총 1000여 개 품목을 5~3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모바일로 현대H몰을 접속해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총 결제금액(5만원 이상)의 최대 15%(최대 150만원)을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이벤트와 함께 카드사별로 5~8% 청구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7일까지 역대 최대로 마련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농산물 25개에 축산물 31개, 수산물 16개를 포함해 총 250개 품목을 준비했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설 선물세트는 정상 가격보다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전국 어디나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전국 점포에서 10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200여개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실속파 소비자를 위해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15%, 개수를 10%쯤 늘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실속있는 설 준비를 위해 사전예약 구매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유통업계도 온라인 몰보다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