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고성철 기자 = 새해 첫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경기 고양시의회 채우석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비난성명을 내고 사퇴를 촉구했다.
고양시 정의당 지역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시민을 대표하라고 선출했더니 시민을 죽이려 하는가"라며 "안타까운 희생을 막기 위한 윤창호법이 발효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선출직 공무원이 남다른 윤리와 준법의식을 포기하고 음주운전에 사고까지 냈다는 것은 시의원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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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회 |
그러면서 "채우석 의원은 스스로 통렬하게 반성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경찰 소환과 형사상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어떤 자격으로 시민을 대변하고 제대로 된 행정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고양 지역 시민단체 고양시민회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채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했다.
고양시민회 측은 "최소한의 법인식도 부족한 이를 시민들을 위한 입법기관으로서 고양시를 견제, 감시하는 시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고양시의회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의원직 제명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의회는 전날 사건이 보도된 후 의장단과 운영위원회 등이 모여 윤리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고양시의회 A의원은 "경기도당에서도 이번 음주운전 사고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시의회도 윤리특위를 구성,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채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3시 40분경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한 도로에서 중앙 분리대 화단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현장에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음주 측정 결과 채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나타났다.
ks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