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이 실적 경고에 나서면서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포인트(0.98%) 내린 333.92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1.57포인트(0.62%) 하락한 6692.6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3.53포인트(1.55%) 내린 1만416.66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77.90포인트(1.66%) 하락한 4611.49로 집계됐다.
전날 애플이 1분기 매출액이 기존 가이던스의 하단을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애플 쇼크’ 매도세로 이어졌다.
애플은 전날 뉴욕 증시 거래 종료 후 1분기 매출액이 840억 달러로 기존 890억~930억 달러 가이던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발표는 같은 기간 애플의 매출은 913억 달러로 예상했던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애플의 실적 경고는 하반기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르면 매출 감소 때문이다.
애플 부품 공급사인 AMS와 다이알로그 세미컨덕터, 로지텍,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주가는 이날 급락을 연출했다. AMS의 주가는 23.17%나 급락했고 다이알로그도 9.1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경고 이후 올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이 더욱 초조해하며 위험 자산을 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라보드 증권의 닐 캠플링 글로벌 부문 수석은 로이터통신에 “이 섹터에서 계속되는 변동성과 하방 위험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안전모를 쓸 때”라고 강조했다.
악센도 마켓은 보고서에서 “애플의 소식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분석했다.
불안감은 텔레콤과 같은 방어주에도 전염됐다. 오스트럼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리프 웨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관심이 없다”고 진단했다.
런던 증시는 파운드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지지되다 장 후반 낙폭을 늘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47% 오른 1.139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내린 0.15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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