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2018년 정규리그 압도적 강자로 군림했음에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 베어스가 포수 보강을 꾀하며 내년 1위 탈환에 나선다.
두산은 2018년 정규리그 144경기에서 93승(51패)을 기록, 2위 SK 와이번스와 무려 14.5게임 차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무릎을 꿇으며 2017년 KIA 타이거즈에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9년에는 반드시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양의지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데 따른 '안방마님'의 부재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NC와 4년 동안 총액 125억원에 계약해 창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등으로 공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양의지는 수비에서도 공격적인 리드와 상대 타자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력한 주전 포수 후보 박세혁 [사진= 두산 베어스] |
9년 동안 두산의 안방을 지키던 양의지가 떠남으로써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주전 포수를 육성해야 한다. 새로운 주전 포수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세혁이다. 올 시즌에도 양의지의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 또는 휴식을 취할 때 박세혁이 마스크를 썼다.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홈런 22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9월 정수빈과 함께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이흥련의 성장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렇다고 양의지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두산은 올 시즌 33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유희관이 올 시즌 부진에 빠졌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이용찬이 토종 최다승인 15승을 올렸고, 이영하 역시 10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여기에 영건 필승조 박치국과 함덕주가 베테랑 김승회, 이현승, 김강률과 함께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졌다.
두산은 특히 물샐틈 없는 수비를 자랑한다. 올 시즌 77개의 실책으로 KBO리그 전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1루수 오재일 뿐만 아니라 류지혁, 황경태 등 백업 자원들이 넘쳐난다.
외야도 공수를 모두 겸비한 김재환과 박건우를 비롯해 정수빈이 든든하게 지킨다. 두산이 아닌 다른 팀에 가면 주전급이라고 평가 받는 정진호와 조수행 역시 백업으로서 과분할 정도로 잘하는 선수들이다.
다만 외국인 타자 문제에서 골머리를 앓는다. 두산은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와 시작했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부진에 빠진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0.138 1홈런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채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반 슬라이크를 데려왔지만,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력 외로 분류되며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국내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양의지가 빠짐으로써 외국인 타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두산은 타격 능력에 초첨을 맞추고 외국인 타자를 물색한 끝에 지난 26일 쿠바 출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