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2일(현지시간) 자국의 가장 예민한 문제인 대만에 관한 중대한 연설을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서신' 발표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안관계에 해빙무드를 마련한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서신'은 1979년 1월 1일 발표됐다. 중국은 이후 대만령 섬에 대한 포격 종식을 선언했으며, 수십 년간 이어온 적대적인 양안 관계를 뒤로하고 교류를 제안했다.
다만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그 해 4월 불접촉과 불타협, 불담판을 뜻하는 "3불(三不)" 정책을 내놓은 당시 대만 총통 장징궈(蔣經國)에 의해 거절됐다.
2019년에는 안정 유지를 최우선 순위로 삼는 중국 공산당을 동요하게 만들 수 있는 최소 6개의 기념일이 포진 돼 있다. 중국은 톈안먼 사태 30주년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까지 각종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그중에서도 대만이 시진핑 주석의 2019년 첫 번째 중요한 공식 이벤트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은 오는 2020년 1월 차기 총통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친(親)중 성향의 국민당에 대패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집권한 이래 지속해서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다. 반면 차이잉원 총통은 현상 유지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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