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홈런군단' SK 와이번스가 내년 ‘제2의 왕조’ 시대를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올시즌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지도하에 '홈런군단'으로 새롭게 태어난 SK가 제2의 왕조시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내부 FA자격을 얻은 최정(왼쪽)과 이재원을 붙잡았다. [사진= SK 와이번스] |
SK는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단장이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SK에 부임하자마자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정과 이재원을 붙잡으며 내실을 다졌다.
최정은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14년 동안 꾸준히 한 팀에서 활약했다. 강한 어깨에서 비롯된 안정된 수비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에서도 KBO리그 톱 클래스를 자랑한다.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46홈런은 3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시즌 중반까지 김재환(두산), 제이미 로맥(SK)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지만,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부상을 당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해 성적은 115경기에서 타율 0.244 35홈런 74타점 95득점 등을 기록했다.
SK는 최정에 이어 이재원마저 붙잡았다. 지난 2006년 특급 유망주 포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입단한 이재원은 당시 주전 포수였던 박경완(현 SK코치)에 밀렸지만, 2014년부터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KBO리그에서 포수 고민이 심각한 만큼 내년 확실한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SK의 큰 힘이다.
'홈런군단'의 선두주자 제이미 로맥과도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 102득점을 기록하며 파워뿐만 아니라 정교함까지 늘었다는 평가다.
에이스 김광현이 수술 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사진= SK 와이번스] |
투수진에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박종훈이 중심을 잡는다. 김광현은 지난해를 팔꿈치 수술로 인해 통째로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 15승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박종훈은 땅 바닥에 손이 닿을 듯한 높이에서 투구하는 언더스로형 투수다.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구력이 지난해부터 좋아져 올해에는 개인 통산 최다승인 14승(8패)를 올렸다. 불펜에서는 김태훈과 정영일이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8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앙헬 산체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던 산체스는 시즌 후반 다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변신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SK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떠난 메릴 켈리의 대체자로 2미터가 넘는 장신 투수 브록 다익손을 영입해 외국인 구성까지 모두 마쳤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