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랍연맹(AL) 복귀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27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한때 시리아 반군 세력을 지원했던 UAE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간의 외교 정상화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UAE는 대사관 재개설을 두고 양국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아랍, 시리아 문제"에 간섭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와르 가르가쉬 UAE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UAE의 결정은 시리아 문제에서 아랍의 존재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확신에 따라 내려졌다"고 밝혔다.
대사관 재가동은 시리아가 아랍 국가들과의 동맹 관계를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를 연맹 회원국에서 축출했다. 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했으며, 시리아 내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가르가쉬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알아라비야TV에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랍 국가의 한 외교관은 지난주 로이터에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3,4개국이 시리아의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 회복에 반대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자국의 대리대사가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포드 전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대사관 재가동은 시리아에서 UAE가 이란의 영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드 전 대사는 "UAE는 시리아와 경제적, 외교적으로 관계를 정상화시킴으로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약 8년간 이어진 내전 끝에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영토 대부분을 수복했다. 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UAE는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 세력을 지원해왔다. 다만 반군 소식통들을 로이터에 UAE의 역할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와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보안 요원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 앞에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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