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폭등 하루만에 급락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마감을 앞두고 극적인 상승 반전을 이뤘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주가 바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별도로 연일 주가가 널뛰기를 연출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가 변동성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2018년 거래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둔 가운데 주가가 상승 탄력을 지속할 경우 베어마켓 진입을 모면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0.37포인트(1.14%) 오른 2만3138.8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13포인트(0.86%) 상승하며 2488.8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5.14포인트(0.38%) 뛴 6579.49를 나타냈다.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400포인트 급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던 주가가 막판 뒤집기를 연출했다. 손바뀜은 급감했다. S&P500 지수의 거래량은 최근 30일 평균치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 언론을 통해 내년 1월 양국 고위 정책자들이 직접 만나 무역 협상을 갖기로 한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초 중국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주가 바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날 주가 폭등에 추세적인 반전에 대한 기대가 번졌지만 주식시장이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포 그 자체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극심한 주가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연말 손절매에 나섰다”라며 “쏟아지는 매물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가 조정이 종료된 것으로 보기 이르다”며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과 함께 거래 증가를 동반한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셧다운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22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000건 감소한 21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1만7000건을 밑돌았다.
반면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8.1을 기록해 전월 136.4과 시장 예상치인 133.3에 크게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2% 가까이 밀렸고,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이 0.8%와 0.2%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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