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2일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화산 경보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추가 쓰나미를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경보단계를 총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화산 주변 접근 통제 구역은 반경 2km에서 5km로 확대됐다.
또한 화산재 구름이 해수면으로부터 약 7157m까지 솟아올라, 인도네시아 항공관제기구인 에어나브는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로 적색경보가 내려져 전 항공편의 항로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를 멈추지 않아 다시 폭발하면서 추가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지역 거주민과 방문자들은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대피하고 화산재에 대비해 외부에서는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지난 22일 밤 순다해협에서 최고 5m의 쓰나미가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430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보고됐으며 2만2000명이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기상당국과 과학자들 순다해협 쓰나미의 원인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인한 해저 산사태로 지목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해 해저 산사태가 발생해 결국 쓰나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럽우주기구의 센티넬1 위성이 찍은 사진에서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남쪽 측면이 대거 바다로 쓸려나간 것이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이번 쓰나미가 지진이 아니라 화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쓰나미 경보가 작동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은 화산 활동에 의한 쓰나미 감지를 위해 순다해협에 센서를 설치했다.
인도네시아의 1만7000여개 섬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년 간 최대 규모로 기록되는 화산 폭발은 1815년 탐보라 화산과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이다. 1919년에는 켈루드 화산이 폭발해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올해에는 연초 롬복섬 지진에 이어 9월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강진과 쓰나미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8만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판데글랑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2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텐주(州) 판데글랑 수머 마을 일대가 며칠 전 발생한 쓰나미로 초토화된 모습. 2018.12.25. Antara Foto. Antara Foto/Akbar Nugroho Gumay/via REU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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