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수개월 간 뉴욕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출렁이며 주요 지수들이 연이어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새해에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공식 약세장 진입은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약세장 진입 직전이며 독일 DAX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들어섰다.
증시 자유낙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고,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전혀 알 수 없어 새해를 기다리는 리스크가 쌓여가고 있다.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최악의 상황은 내년에 연출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약세장이 이제 겨우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내년에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졸리는 최대 리스크로 신용시장을 꼽았다. 연준 정책위원들이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는 만큼,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 디폴트 및 등급 강등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졸리는 내다봤다. 그리고 신용시장 악화는 기술주 등 성장주를 크게 추락시켜 증시로 여파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전반적인 투자 유동성이 줄어 증시를 낙관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전략가는 “시장이 바닥을 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 증시로 복귀하는 투자자가 거의 없다. 떨어지는 칼을 맨 손으로 잡으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3월 초 미·중 무역전쟁 휴전이 끝나고 사태가 어떻게 급변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증시에 주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긴장은 세계 경제성장에 주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국 간 무역 긴장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수 메논 OCBC은행 부회장은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위험자산에 손대려면 매우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