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미 후속협상 재개시 2차 정상회담 논의 가능"
폼페이오 "2차 북미정상회담, 내년 초 열리길 기대"
내년 초 미국인 북한 여행 허가 등 조치도 '긍정 신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후속 협상 개최에 응한다면 2차 북미정상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것과 함께 북한 측의 후속 협상 참여를 재촉하는 미국의 발언이 재차 나온 것이다.
비건 대표는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 개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파트너와 다음 단계의 논의를 하기를 열망한다"면서 "그 과정(후속 북미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다가올 정상회담에 대한 일부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믿을만하고, 합의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북한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21 leehs@newspim.com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리길 기대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캔자스 지역방송 KNS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로부터 '머지 않은'(not too long) 시점에 만나 미국에 가해지는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기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비건 대표는 다만 북한의 선(先)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과 미국인 북한 여행 허가 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는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나 유엔 제재를 완화할 의향이 없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사이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많은 다른 방안들을 탐색할 준비가 돼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원조는 유엔 제재에 의해 차단되지 않지만 어떤 경우에는 면허와 여행 승인 등에 있어서 인도적 지원단체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워싱턴에 돌아갔을 때 그 정책들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몇가지 조치들에 대해 한국측으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해 내년 초 몇가지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했고 다음 회의에서 더 많은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취약계층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 "전반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통일부의 발언 대로 미국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추가조치가 내년 초 이루어진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 분위기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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