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한 2018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이 149개 국가 가운데 115위에 랭크됐다.
남녀 임금 격차와 경제 참여 기회, 승진 등 성 평등 실현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한국의 성 평등 순위가 바닥권으로 평가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내빈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평화와 번영, 양성평등으로!'가 적힌 천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10.31 kilroy023@newspim.com |
18일(현지시각) WEF가 집계한 한국의 평가 지수는 0.657을 기록했다.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성 평등 실현도가 높다는 의미다.
아이슬란드가 0.858로 평가, 성 평등 측면에서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가 0.835로 2위에 랭크됐다. 스웨덴(0.822)과 핀란드(0.821), 르완다(0.804), 뉴질랜드(0.801)가 0.8을 웃돌며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한국의 순위는 0.79로 100위에 오른 필리핀과 중국(103위, 0.673), 인도(108위, 0.665), 인도네시아(85위, 0.691), 베트남(77위, 9.698), 태국(73위, 0.702)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에 비해 뒤쳐졌고 일본(110위, 0.662)에도 밀렸다.
특히 한국의 남녀 임금 불평등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 임금 격차는 36%에 달해 평등 실현도 하위 5위에 랭크된 것.
이 밖에 정치권 진출 기회를 근간으로 평가한 정치적 권한 지수에서도 한국은 0.134로 92에 머물렀고, 교육 측면의 성 평등 지수는 0.973으로 100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세계 여성 불평등 해소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108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차기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첨단 산업의 여성 진출 기회가 남성에 비해 크게 제한되는 실정이라고 WEF는 주장했다. AI 업계에서 여성 인력의 비중은 22%에 그친다는 것.
WEF의 사아디아 지히디 사회경제 아젠다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성 차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여성 인력이 집중된 산업의 자동화가 불평등 해소를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