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본부, 김태우 수사관 골프 향응 의혹 조사중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 파견 수사관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된 골프장 여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감찰본부는 이날 김태우 수사관이 골프 비용을 내지 않고 민간 업자 등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 관련, 김 수사관이 자주 이용하던 골프장 7~8곳을 압수수색해 라운딩 기록 등을 확보했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들과 골프를 쳤고 이들이 비용을 지불했으며 다른 특감반 직원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진술해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 수사관과 일부 관련자들 진술이 엇갈려 검찰이 객관적 자료 확보 차원에서 직접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수사관이 실제 해당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날짜를 확인, 골프를 친 상대와 비용 부담 방식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 접대를 대가로 청탁이 오갔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사진=황선중 기자> |
아울러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가 지인 관련 수사 상황을 알아보려고 한 정황과 감찰 대상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자신의 승진을 청탁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김 수사관의 부탁을 받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김 수사관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러나 김 수사관은 자신이 정권 실세인 우윤근 러시아 대사 등의 범죄 첩보를 보고해 자신이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청와대가 민간 은행 고위임원과 가상화폐 협회 관계자 등 민간인에 대한 불법적인 사찰을 지시했다고 일부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당초 2019년 1월 검찰 복귀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의혹이 드러나면서 최근 검찰로 조기 복귀된 상태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