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주식펀드로부터 자본이 대거 유출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1주 간 미국 주식펀드로부터 277억달러(약 31조3703억달러)가 순유출되며, 올해 초 330억달러가 유출된 이후 최대 자금이 빠져나갔다.
무역 긴장 고조, 금리 전망 급변, 기업어닝 전망 악화 등으로 4분기 들어 미국 S&P500 지수가 9% 이상 빠지며, 7년 만에 최악의 분기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중으로는 1.8% 하락한 수준이다.
맥스 고크만 퍼시픽라이프펀드어드바이저스 자산배분 책임자는 “무역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하방 압력을 크게 받지 않았던 미국 증시에도 글로벌 리스크의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 기업 어닝 전망도 악화돼 내년 미국 증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펀드로부터도 41억달러가 빠져나가며 5주 연속 유출세가 이어졌다. 반면 신흥국 주식펀드로는 2억6500만달러가 유입돼, 6주 연속 자금이 몰렸다.
지난 1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여타 시장의 탈동조화가 두드러지는 추세였으나, 내년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면서 미국도 글로벌 경제 흐름에 동조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가 4분기 들어 6% 내리는 데 그쳐, 미국 증시보다 적은 폭 하락하며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주식펀드 자금흐름 추이 [자료=EPFR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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