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전 세계 증시의 낙폭이 기업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를 소폭 앞지르면서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약 5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의 '전 세계 주가지수(World stock index)'의 주가수익배율(PER, 향후 12개월 순익 예상 기준)은 올해 초 16배에서 13.3배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수만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일부 우량주의 밸류에이션도 수 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일본 혼다 자동차와 미국 IBM의 PER은 이번 분기에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PER은 분석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가치 평가 척도다. 중국과 유럽 주식 PER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기준으로 측정해도 글로벌 주가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주가로 따져봤을 때, 전 세계 주가 수준은 2012년 초 이후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FCF는 기업의 창출 현금에서 운영비와 설비투자 지출을 제외한 것이다.
이에 대해 WSJ은 "올해 자산 가격 변동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 증가율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견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팩트셋 전 세계 주가지수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향후 12개월간 약 15.9% 늘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성장세는 올해 초 25%를 넘던 것에서 하락한 것이지만 과거 5년 평균치 5.8%와 비교해보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 매니저 사이에서 낮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매수 기회가 생겼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글로벌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이런 주장이 아직 주류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하락했으나, 여타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코의 닉 머스토우 최고투자책임자는 "수익 창출 능력과 관련해 향후 수년간 유럽과 영국 아시아 시장을 건설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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