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과 이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가 다시 원유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가 오름세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2.8%) 오른 52.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30달러(2.2%) 상승한 6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내년 원유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OPEC+의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 결정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내년 원유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이날 보고서는 OPEC+가 감산을 제대로 이행할 경우 내년 2분기 현재의 초과 공급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또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감소가 내년 2분기 하루 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채굴 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시장은 안정을 시도했고 나는 여전히 이것이 오늘 진행 중이라고 본다”면서 “시장이 더 약해지려면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공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는 사실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분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이날 유가 강세를 제한했다. 미국은 최근 하루 11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올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제이슨 감멜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감산과 공급 감소는 내년 상반기 시장을 타이트하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증산이 내년 하반기 속도를 다시 낼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감멜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것은 2020년 초에 시장은 다시 과잉 공급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한 점도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중국은 전날 미국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며 무역 갈등 해소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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