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04%로 낮추겠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콘테 총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당초 설정한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2.4% 수준이다. EU는 적자지출 계획이 과도하다며 EU규정 위반을 이유로 예산안 승인을 거부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 수정 권고에도 기존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고집했으나, EU가 벌금 부과 등 징계 절차를 검토하자 결국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콘테 총리는 구조적 적자 또한 줄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은 우리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EU 규정위반 벌금을 무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EU와의 이번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했다.
융커 위원장 측 대변인은 융커 위원장이 콘테 총리 목소리에 “경청했다”며, 대화에 좋은 진전이 있었고 집행위가 총리 측 제안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다. 파급력이 큰 조치들에 대한 약속을 존중한다”며 은퇴연령 하향 조정, 기본소득 도입 등 정부 공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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