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소폭 감소에 그쳤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발효돼 이란의 산유량이 감소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늘리면서 이를 일부 상쇄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은 12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에서 11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1만1000배럴 감소한 3297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대이란 제재로 이란이 산유량은 하루 38만 배럴 줄었지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산유량이 각각 37만7000배럴, 7만1000배럴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같은 기간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1109만3000배럴로 증가했다.
OPEC 회원국의 증산은 내년 원유 초과공급 전망에 힘을 실었다.
OPEC은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내년 하루 216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영국은 대표적인 증산국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올해 하루 250만 배럴 증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내년 원유 수요가 지난달과 같이 하루 129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OPEC은 4개월 연속 수요 전망치 하향을 멈췄다.
OPEC은 2019년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세계 수요량 전망치를 지난 전망보다 10만 배럴 적은 3144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OPEC의 산유량에 153만 배럴 못 미치는 규모다.
유가 하락과 과잉 공급 우려에 따라 지난주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중 OPEC 회원국들은 하루 8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
OPEC에 있어 이 같은 감산은 기존 정책을 정반대로 돌린 것이다. 지난 6월 감산 폭을 줄인 OPEC+는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정책을 선회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무역 갈등과 통화 긴축, 지정학적 문제 증가가 2019년 경제 전망 위험을 하방으로 쏠리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상방 위험은 제한돼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10월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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