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 두고 2020년까지 격돌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621억달러(한화 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가별 반도체 장비시장 추이 [자료=SEMI] |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재팬'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규모를 이 같이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566억달러(한화 64조원)보다 9.7% 늘어난 수치다.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확대에 기인한다.
구글과 아마존 등이 지난 2016년 말부터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공장 설립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구매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SEMI는 올해 국가별 반도체 장비시장 전망에서 우리나라가 171억1000만달러(한화 약 19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 중국 반도체 장비시장은 128억2000만달러(한화 약 14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 64억6183000만달러 대비 98.45%나 증가한 규모로,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육성 정책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EMI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차이는 42억9000만달러(한화 5조원)로, 내년에는 6억6000만달러(한화 7500억원)로 크게 좁혀졌다가 2020년에는 12억5000만달러(한화 1조4000억원)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해 4분기부터 진행 중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가격둔화 영향으로 올해보다 4.0% 하락한 595억8000만달러(한화 약 67조3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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