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와 국경 장벽 예산과 셧다운(연방 정부의 일시 부분 업무 중지)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경 장벽 예산에 대한 토론은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날을 세우면서 정치 리얼리티TV쇼로 변했다.
11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슈머 원내대표와 펠로시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국경 장벽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을 위해 셧다운을 감수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의회가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50억 달러의 자금을 대지 않으면 셧다운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7개 기관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의회는 오는 21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것에 대해 언론 앞에서 토의하는 것보다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비공개 대화를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고 투명성이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를 향해 “나는 국경 안보를 위해 정부 셧다운을 감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왜냐하면 이 나라의 사람들은 범죄자들과 많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 마약이 이 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를 마치고 나온 슈머 원내대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셧다운을 원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가 50억 달러의 장벽을 계속 주장한다면 그는 장벽을 얻지 못할 것이고 셧다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당초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관료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들의 만남이 쉽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장면을 공개된 장소에서 연출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슈머 원내대표는 이 같은 리얼리티 TV쇼와 같은 분위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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