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교보증권은 OPEC 플러스(OPEC 12개국+러시아 등 비OPEC 10개국)의 원유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배럴당 60달러를 유가 허들로 제시하며 정유주보다는 석유화학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일 "OPEC 플러스의 원유 일일 120만배럴 감산 합의는 시장 예상치 (100만~140만배럴)에 부합했다"며 "유가 하락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OPEC 증산 부담 소멸로 국제유가가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일 OPEC 플러스는 원유 일일 120만배럴 감산을 합의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OPEC은 80만배럴, 비OPEC은 40만배럴을 감산한다. OPEC 플러스 감산 합의에 힘입어 WTI는 2.2%(52.61달러/배럴) 올랐다.
손 연구원은 다만,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인상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 부담이 낮아지고, OPEC 플러스가 유가 등락에 맞춰 증·감산으로 세계 원유 생산량 조절하고 있다"며 "유가는 박스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그는 정유주에 대해 공격적 매수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정유사의 정유 부문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유가 급락으로 재고 관련 손실 급증에 따른 주가 부진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가 상승 전환에 따른 실적 급감 우려 완화로 소폭 반등이 가능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멀티플 하락, 비수기 진입에 따른 휘발유 마진 회복 지연으로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석유화학주는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유가 상승폭 제한에 따른 멀티플(배수) 하락 강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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