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의 체포가 무역 협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요청에 따른 캐나다의 멍 CFO 체포가 앞서 중국 통신사 ZTE에 대한 제재와 같은 맥락의 대중 압박 카드이며, 이로 인해 앞으로 협상이 난기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반박한 셈.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CFO [사진=바이두] |
화웨이 측이 멍 CFO의 보석 합의를 추진중인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보복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각)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멍 CFO의 체포는 이번 무역 협상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 혐의에 따른 체포가 미국 법무부의 독립적인 결정일 뿐 백악관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
아울러 화웨이 CFO의 체포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휴전 및 협상 결정과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나바로 국장은 강조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발언, 화웨이를 둘러싼 의혹에 연막을 쳤다.
중국의 입장을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은 중국 간판급 기업을 압박해 무역 협상에서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이날 블룸버그는 보복에 따른 득실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5개 정부 부처의 고위 관료 7명과 접촉한 결과 이들 모두 익명의 인터뷰를 전제로 화웨이 사태에 커다란 우려를 내비쳤고, 이들 사이에 보복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
의혹과 별개로 공식적으로는 화웨이와 무역 협상을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미국에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아직 최종적인 노선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90일간의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관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을 ‘관세맨’이라고 지칭하고 협상이 불발될 경우 강경책을 취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멍 CFO는 보석 청문회를 위해 밴쿠버로 이송됐고, 이 자리에서 석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가 보석되지 못한 채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이란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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