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국이 미국의 요구로 체포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6)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나다 오타와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멍 CFO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멍 CFO는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벤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무역휴전에 합의한 날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멍 CFO의 구금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양국 갈등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했기에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화웨이가 이란과 사업을 했다는 이유로 벌어지긴 했으나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백악관은 최근 동맹국들에게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 사법부는 화웨이의 대이란 제재 위반 여부를 최소 2년 이상 조사해왔으며 HSBC 내부 감시인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멍 CFO는 남미로 향하던 중 경유지로 들른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멍 CFO에 대한 보석 심리는 오는 7일 열린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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