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방식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러시아도 이를 인정했다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현지시간 17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CNN 방송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우리는 알래스카 회담에서) 미국이 NATO 5조와 같은 안전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양보를 얻어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이에 동의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그 같은 범위의 안전보장은 푸틴 대통령이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ATO 조약 5조는 나토 32개 회원국 중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고 나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할양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보 보장을 교환하자는 의미다.
위트코프 특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주말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국가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앞두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알래스카 회담 내용과 앞으로의 회담 전망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반대해 왔으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러시아는 평화협정 체결 후 우크라이나 영토의 무력 병합이나 다른 유럽 국경 침범을 금지하는 입법에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폭스뉴스의 "선데이모닝퓨처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반대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보장을 약속하는 것은 매우 큰 결단으로 평화에 대한 그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18일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지도자들과 회담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관리들이 러시아에 전달할 평화 협정의 세부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다수의 유럽 국가 국가안보보좌관들과 16일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 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국경 설정 우크라이나의 군사 동맹, 안전 보장 등 여러 현안에서 의견 차이를 좁혔다"고 밝히고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면서 "한 쪽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게되면 그건 평화 협정이 아니고 항복이다. 나는 이 전쟁이 한 쪽이 항복해 빨리 끝날 전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CBS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내일 우리와 일이 있어 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오도록 초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러 정상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고 대신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의 일부 진지를 양보하고 다른 전선은 동결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러시아와 큰 진전. 계속 지켜보라!"고 썼다.
한편 러시아의 비엔나 주재 대사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유럽국가의 많은 지도자가 평화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러시아도 이에 동의했다"말했다. 이어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유효한 안전보장을 받을 동등한 권리를 보유한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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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8.06. ihjang6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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